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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폭이 좁은 칩을 양산하려면 빛의 파장이 짧은 노광장비가 필수적이다. 색연필보다 샤프를 쓰면 더 얇은 선을 그릴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ASML은 파장이 13.5㎚로 기존 심자외선(DUV) 노광장비(193㎚)보다 짧은 EUV 노광장비를 2017년 개발했다. 삼성전자 등은 2019년 7㎚ 공정에 EUV 장비를 투입했다.
2㎚ 공정 개발이 시작되면서 개선된 EUV 장비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ASML의 신제품 하이 NA EUV 장비는 렌즈 개구수(빛을 모으는 능력의 단위)를 기존 장비의 0.33에서 0.55로 키운 것이 특징이다. 집광 능력이 높아진 만큼 더 선명하고 얇은 회로를 그릴 수 있게 됐다. ASML은 R&D용 하이 NA EUV 장비를 연내 처음 출하할 계획이다. 대량 생산은 2025년께로 전망된다. 첫 하이 NA EUV 고객은 인텔로, 6대 선주문을 넣은 상태다.
하이 NA EUV의 연간 생산 대수가 10대 안팎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파운드리업체 간 장비 확보 경쟁도 점점 치열해질 전망이다. 생산능력을 키워야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신은 애플, 엔비디아, 퀄컴 등을 놓고 삼성전자와 TSMC 간 고객사 확보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ASML과 협업을 강화하는 만큼 장비 확보에도 이점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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