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은 4분기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을 감안해 삼성전자에 긴 호흡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2000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민희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내고 "모바일 수요 개선 덕분에 4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적자가 전 분기 대비 2조5000억원 줄어든 1조2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램과 낸드의 비트그로스(비트 기준 출하량)는 전 분기 대비 15%, 8% 증가할 것"이라며 "평균판매단가(ASP)도 1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DX 부문의 영업익을 전 분기 대비 8100억원 줄어든 2조9200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소비경기가 둔화하며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폴더블폰 판매량도 900만대에 그쳐 작년에 비해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해 이 연구원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연말 PC, 스마트폰 신모델의 메모리 탑재량이 늘어나고, 재고도 감소하고 있어 메모리 업황은 바닥을 지났다"면서도 "고금리 환경, 글로벌 소비 경기 둔화는 변한 게 없어 반도체 가격 반등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듈 업체의 재고 수준이 최고치에 도달한 점, 반도체 제조사가 증산 움직임을 보이는 걸 고려하면 내년 초 이후 반도체 현물 가격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며 "반도체 업황이 완만히 회복될 것(U자형)을 감안해 긴 호흡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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