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이자 부담이 옷·신발 구입지출을 넘어섰다. 2006년 1인 가구가 포함된 가계동향이 집계된 이후 처음이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계 (전국·1인 이상·실질) 월평균 이자 비용은 11만4900원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 9만5500원보다 1만9400원(20.4%) 늘어났다.
반면 의류·신발 지출은 이자 비용보다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분기 11만7700원에서 1만3700원 줄어든 10만4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계 이자 비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이자 비용 증가율은 올해 2분기 37.9%로 정점을 찍었다.
가구당 이자 비용은 지난해 1분기 8만2000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4분기 10만원을 넘어선 뒤 3분기째 11만원을 웃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류·신발 지출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엔 1년 전보다 8.5% 줄어들었고, 3분기에는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
고물가와 고금리 탓에 실질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의류·신발 소비부터 줄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2·3분기 의류·소비 지출은 가계 소비지출 12개 항목 중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류·신발 물가 상승률(7.0%)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지출목적별 소비자 물가지수 12개 항목 중 상승률이 가장 높다.
관계 당국과 전문가들은 고물가로 위축된 내수를 늘어난 이자 부담이 다시 제약하는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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