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엔터주들의 주가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 판매 감소로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최근 한 달 10% 넘게 빠진 데 비해 하이브는 외국인 매수세로 반등하고 있다.
13일 오전 하이브는 0.64% 하락한 23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1개월(11월13~12월12일) 사이 주가는 15.5% 올라 다른 주요 엔터주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에스엠은 12.2%,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0.8%, JYP엔터테인먼트는 4.81% 각각 하락했다.
지난달 6일 넷마블이 하이브 지분 6%를 블록딜로 처분한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하이브 주가를 들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블록딜 다음날인 지난달 7일 하루에만 하이브를 398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전날까지 외국인은 하이브를 235억원어치 사들이며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외국인이 에스엠(-64억원), JYP엔터(-116억원), 와이지엔터(-244억원) 등 주요 엔터주 비중을 덜어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내 K-팝 음반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4개 회사의 주가 향방이 갈라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에스엠이 가장 타격이 컸던 반면 서구권 팬덤이 큰 하이브는 이러한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는 분석이다.
4개 회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중국 리스크로 조정되고 있다. 에스엠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개월 전 410억원에서 최근 385억원으로 하향됐다. JYP엔터는 기존 553억원에서 527억원으로, 와이지엔터도 153억원에서 9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하이브는 1개월전 889억원에서 최근 890억원으로 오히려 소폭 상향됐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월부터 중국 앨범 공동구매 감소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중국 비중이 높은 에스엠은 그 영향이 높게 나타났다”며 “중국 앨범 판매 감소량을 고려하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밑돌 수도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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