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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했다. Fed는 또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세 번 가량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함께 올해 인플레이션이 3%대에서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 완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성장률 전망치는 높여 연착륙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자 시장은 환호했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Fed는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말 금리 수준을 연 4.6%로 예상했다. 지난 9월 5.1%로 잡은 전망치에서 0.5%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이로써 내년에 기준금리를 두 번 가량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서 세 번 정도 인하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내년말 금리 예상치가 내려가자 이날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연 4.7%대에서 연 4.5%대로 떨어졌다.
Fed는 지난 9월 FOMC 때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을 3.7%로 전망했지만 이번엔 3.2%로 내렸다. 같은 기간 내년 PCE 상승률도 2.6%에서 2.4%로 하향조정했다.
올해 헤드라인 PCE 상승률 전망치도 3.3%에서 2.8%로 0.5%포인트 낮췄다. Fed는 PCE 기준으로 올해 인플레가 2%대로 안착할 것으로 봤다. 헤드라인 PCE는 내년에 2.4%로 둔화한 뒤 2025년에 Fed 목표치(2%)에 근접한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적으로 Fed는 기존 예상보다 인플레가 빠르게 완화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은 강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Fed는 금리 인하 속도를 이전보다 빠르게 하고 경제 전망은 더 낙관적으로 봤다. 이전보다 연착륙에 대한 확신을 더 키워 뉴욕증시와 채권시장은 환호했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는 4회 연속 0.7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다 지난해 12월 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조절을 한 뒤 올 2월부터 5월까지 세 번 내리 '베이비 스텝'을 밟았다. 지난 6월 1년 3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멈췄다가 한 달 뒤 기준금리를 재차 0.25%포인트 올렸다가 9월, 11월에 이어 이번까자 3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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