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다극화·포퓰리즘·침체의 해…안전한 채권에 투자하라"

입력 2023-12-15 11:01   수정 2023-12-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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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내년 세계 질서 다극화가 심화하고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채권이 투자처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HSBC의 조셉 리틀 수석전략가는 2024년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 약세와 인플레이션 둔화는 국채에는 우호적인 환경을, 주식에는 도전적인 조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HSBC는 채권을 추천하는 이유로 '초세계화' 시대 이후 다극화하는 세계 정세를 꼽았다. 흔들리는 단일 세계 무역질서는 공급망 불안을 초래하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각국이 국방·에너지에 투자하며 늘어나는 정부 지출도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

여기에 미국 등 전세계 약 40개국이 내년에 선거를 치르면서 도입되는 선심성 정책과, 기후변화에 따른 비용까지 합산하면 인플레이션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HSBC는 이러한 전망에 근거해 전세계 기준금리가 연 3%, 채권 수익률이 연 4% 대로 유지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정립될 것이라고 봤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잠재성장률을 유지되는 중립금리가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얘기다.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유지되면 각국 중앙은행은 필요할 때 경기부양책을 쓰기 어렵고, 이는 경기 침체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HSBC가 채권을 추천하는 또다른 이유는 주식의 약세다. 이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2년 긴축정책을 편 결과 내년 경기가 둔화하고 미국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율이 한자릿수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HSBC는 미국 주식이 현재 과평가됐다고 봤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3배가 넘는 내년 미국 주식의 수익성장률 예상치는 경기 사이클이 저점으로 내려가고 있는 것 치고는 너무 높다는 평가다. 다만 유럽 주가는 현재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일본도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주식 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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