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 달 남았는데"…현대차·기아, 美서 '최다판매 경신'

입력 2023-12-17 09:59   수정 2023-12-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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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간 판매량 기준 한 달 남겨둔 시점에서 이미 사상 처음으로 150만대를 넘긴 게 포인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11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151만579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72만6031대 △기아 72만2176대 △제네시스 6만23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수치다. 기존 기록은 2021년의 148만9118대였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2011년 100만대 돌파 뒤 2016년 142만대까지 늘었으나 150만대 벽을 넘진 못했었다. 현지 시장 자동차 수요 감소, 완성차 업체 경쟁 심화가 맞물렸고 2020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공급망 문제까지 겹쳐 판매량이 122만대로 줄었다.

하지만 이후 다른 업체들에 비해 공급망 위기에서 빨리 벗어나고,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반등했다. 판매량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차량들이 많이 팔렸고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선전하는 등 ‘내실’도 있었다는 평가다.

이 기간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386만9947대, 기아는 7.7% 늘어난 287만2092대로 합산 674만2039대를 팔았다. 12월 판매량을 감안하면 지난해 연간 판매량(684만8198대)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예상 매출은 264조원, 영업익은 27조원 내외에 달한다.

현대차·기아 측은 “고객 취향을 맞춘 신차들과 전동화 모델을 통해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며 “글로벌 무역 분쟁과 업체 간 과도한 경쟁 등 아직 어려움이 많지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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