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녀 조희경 "MBK 공개매수 지지…명예회장 지분 매집 스스로 판단 아냐"

입력 2023-12-17 14:38   수정 2023-12-17 16:48

이 기사는 12월 17일 14: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조 명예회장 장내매수 스스로 판단 아닐 것”
조 이사장은 17일 여동생인 조희원 씨를 만나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MBK파트너스가 진행하는 공개매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조현범 회장의 사법리스크를 근절하고 한국앤컴퍼니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MBK와 뜻을 같이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원 씨는 "조 이사장이 지지 의사를 전달하면서 의결권 위임이나 공개매수 참여 등 구체적인 지지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이사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분쟁과정에선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왔다. 시장에선 조현범 회장 측과 조 고문 및 MBK의 지분율 격차가 좁혀지면 조 이사장의 지분 향방이 ‘캐스팅 보트’가 될 것으로 점쳐왔다.

조 이사장은 조희원 씨를 만나 “만 86세인 조 명예회장의 장내 주식 매집이나 공개매수 진행 후 알려진 조 명예회장의 발언들도 스스로의 판단이 아닌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 회장 측이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는 것을 바로잡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장내에서 한국앤컴퍼니 지분 2.72%를 매집했다고 지난 14일 밝힌 바 있다. 조 고문 및 MBK 측은 자신들의 공개매수 기간 중 조 명예회장이 시세를 공개매수가격 보다 높게 고정하기 위해 높은 가격에 지분을 인수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내주 주가 향방이 분수령
양 측의 지분싸움이 격화며 경영권 향방도 안갯속에 빠졌다. 현재 조 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율은 42.03%로 조 명예회장의 지분율과 합산하면 44.75%에 달한다. 조 회장 측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hy도 앞서 지분을 장내 매집해 1.5% 내외를 보유하고 있다. 조 고문(18.93%)과 조 이사장(0.81%), 조희원 씨(10.61%)의 지분율은 합산시 30.35% 수준이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를 확보해 과반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양 측의 경영권을 둘러싼 공방은 내주 한국앤컴퍼니의 주가 향방에 따라 저울질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25.06% 하락한 1만5850원에 마감했다. 조 고문 및 MBK 측의 공개매수가 시작된 5일 이후 처음으로 공개매수 가격인 2만원을 밑돌았다. 그러자 MBK파트너스는 15일 장마감 후 기존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2만원에서 2만4000원까지 20% 올려 주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시장에선 조 회장 측으로 경영권 분쟁이 기울었다는 전망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주가가 분쟁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조 회장 측이 분쟁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추가 지분을 장내에서 매집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MBK 측은 법정 공방을 통해 공개매수기간 중 장내매집을 차단하면서 주주들에게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주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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