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내년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처음으로 나왔다.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상승 추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대신증권은 내년 코스피 상단이 3000선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참여자들이 바랐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사, 내년 금리 인하 횟수 확대 전망 등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코스피는 2분기부터 상승 추세가 재개되면서 상단이 3000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 "기존에 제시한 코스피 저점(2350)은 150 포인트 가량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당초 올해 10월부터 시작된 반등세가 내년 1분기 초반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그 후 시장의 기대와 달리 3월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없을 경우 하락 전환했다가 금리 인하가 일어나는 3분기 추세 반전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추세반전 시점이 1분기 정도 앞당겨지면서 코스피 저점과 고점도 상향 조정됐다.
다만 시장의 기대와 Fed의 입장 차이로 인한 괴리,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단기 등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금리 인하 기대심리가 과도하게 선반영되면서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 경기 불안심리가 커지고, 경제지표가 양호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코스피 2,600선 이상에서는 지수 레벨업이 추가적으로 전개될 때마다 단기 리스크(위험 요인) 관리 강도를 높여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올해 말과 내년 초 코스피는 2600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12월 FOMC 발표 영향이 강해 추가 상승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등락은 있더라도 2023년 연말, 2024년 연초에 코스피가 2600~2650선을 돌파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추가 반등 시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만약 연내 코스피가 2500선을 이탈할 경우 연말, 연초 2600선 돌파를 감안한 단기 매매전략을 추천했다. 그는 "실적 상향조정과 외국인 수급이 여전히 견고한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업종과 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한 단기 매매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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