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집값 5% 떨어질때마다 3470조원 가계 자산 증발"

입력 2023-12-18 18:14   수정 2023-12-19 01:2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 침체로 중산층 가정의 자산 손실이 커지고 있다.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던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며 실업 위험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주택 가격이 5% 하락할 때마다 19조위안(약 3470조원)의 자산이 증발한다고 추정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공식 데이터가 아니라 부동산 중개업자와 민간 데이터 제공업체들에 따르면 주요 대도시 집값은 2021년 고점 대비 15%가량 떨어졌다”고 전했다. 중국은 가계 자산의 70%가 부동산에 묶여 있는 만큼 시민들이 직격탄을 맞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 주택 부문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약 20%에서 2026년 16%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 경우 약 500만 명이 일자리를 잃거나 급여가 줄어들 수 있다.

금융시장도 보탬이 되지 않았다. 상하이증시는 지난 5월 연고점 대비 약 16% 하락했다. 경기 둔화를 우려한 인민은행이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하며 예금 금리도 낮아졌다.

에릭 주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년간 더 많은 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큰 강세장이 없는 한 금융자산의 약한 증가세가 주택자산 손실을 상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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