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LG디스플레이가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내년 디스플레이 업황이 개선돼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봤다.
19일 오전 9시 20분 기준 LG디스플레이는 전일 대비 530원(4.31%) 하락한 1만1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 초반 1만94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전날 LG디스플레이는 1조357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1억4218만4300주로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39.7%에 해당한다. 구주 1주당 신주 0.32주가 배정된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주당 9550원으로 전날 종가보다 22.4% 낮은 가격이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향후 시설자금(4159억원), 운영자금(5483억원), 채무상환 자금(3936억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의 대주주 LG전자도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LG전자는 신규 발행주 가운데 배정 물량의 120%에 해당하는 5173만7236주에 대해 청약할 계획이다. 예정 발행가액(9550원)으로 환산하면 약 5000억원 규모에 해당한다.
LG디스플레이의 유상증자에 대해 IBK투자증권은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나 추가 성장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19일 분석했다. 이 증권사 김운호 연구원은 "투자자금, 운용자금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보다 높아져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경영진 변화로 자금 확보 계획이 빨라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증자에 따라 주가는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고 내년 업황이 개선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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