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된 가운데,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당 대표를 지낸 사람을 이렇게까지 탄압하고 구속까지 할 사안이냐"고 되물었다.
안 의원은 19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해도 될 것 같은데, 역시 검찰 공화국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유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며 "인적·물적 증거에 관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행위 및 제반 정황에 비춰 증거 인멸의 염려도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야 하겠지만, 처음부터 이 사건의 흐름을 쭉 보면 핵심은 윤석열 정권 검찰 공화국이 아니었으면 일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둔하거나 잘못한 게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과유불급이라는 정도로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의원 교부용 돈 봉투 20개를 포함해 총 6650만원을 민주당 의원, 지역 본부장들에게 살포(정당법 위반)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2020년 1월∼2021년 12월 외곽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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