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AA.35382592.1.jpg)
북한은 만성적인 식량위기 국가다. 작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매년 100만t 안팎의 식량이 부족해 약 1000만 명이 고질적인 식량 부족 상태에 노출된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올해 초에는 코로나 시기 3년간의 국경 봉쇄로 식량난이 악화해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최악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유엔은 인구의 절반가량이 영양 부족이라고 추정한다. 먹을 게 부족한데 다른 경제 사정이야 오죽할까. 지난 7월 세계은행은 북한을 1인당 국민총소득(GNI) 1135달러 미만인 저소득 국가로 분류했다. 최빈국이란 얘기다.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 말리 소말리아 남수단 예멘 르완다 등이 북한과 동급이다.
남북한 경제력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는 소식이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023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36조2000억원. 대한민국(2161조8000억원)의 60분의 1 수준이다. 내년 서울시 예산(45조7230억원)보다 훨씬 적다. 1인당 GNI는 143만원으로 남한(4249만원)과의 격차가 약 30배로 벌어졌다. 1인당 하루 에너지 섭취량은 1982㎉로 남한(3156㎉)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무역총액은 북한이 15억9000만달러, 남한이 1조4000억달러로 격차가 892배에 달했다. 군사정찰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잇달아 쏘아 올리며 힘자랑을 하는 북한의 민낯이다. 김정은에게 언제쯤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올까.
서화동 논설위원 firebo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