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양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내년도 예산안에 최종 합의했다. 양당은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서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검찰 특별활동비 예산 등을 일부 삭감해 총 4조2000억원을 감액했다.
대신 차세대·원천 연구 기술 지원과 연구 장비 구입 등 연구개발(R&D) 예산을 6000억원 늘렸다. 새만금 관련 예산도 3000억원 증액했고,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역점 사업으로 강하게 밀어붙인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예산도 3000억원 편성했다. 당초 정부안에서는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외에 △소상공인 가스전기료 △요양병원 간병비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청년내일채움 공제 등 사업 관련 예산이 여야 합의를 통해 증액됐다.
여야는 이날 오후 2시께 이 같은 합의안을 내놨지만 내용을 반영한 전체 예산 항목 수정에 12~15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21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을 19일 경과해서다. 12월 24일 처리한 지난해보다는 빠르지만, 3년 연속 법정 시한을 넘겼다.
윤 원내대표는 “민생과 나라 경제를 감안하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양당 간에 서로 양보와 타협을 통해 예산안 합의에 이르렀다”며 “법정 시한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도 “야당 입장에서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지만 양당이 최선의 협상을 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노경목/원종환/박주연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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