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은 20일 오리온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실적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과하게 반영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오리온의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 DS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오리온에 대한 리포트를 발표했다. 하이, 키움, DS투자증권은 일제히 목표가를 18만원으로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가 17만원을 유지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악화하는 것과 별개로 오리온은 순항하고 있다"며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라인 증설 효과에 힘입어 오리온은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실적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오리온의 주요 법인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25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 줄어든 492억원이었다. 법인별로 보면 러시아 법인의 11월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했다. 중국과 베트남의 영업익도 각각 16.7%, 3.1% 줄었다. 현지 통화가 약세를 보여 매출액이 감소하자 영업익도 줄어든 것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오리온이 성장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키움증권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과도한 조정을 받은 상황"이라며 "판매량 성장세, 원가율 개선 흐름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매출과 이익이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2월 춘절 물량 출고 확대 등을 감안하면 4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무난하게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주목한 전문가도 있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오리온 주가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로 지나친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며 "신제품 출시, 점유율 상승, 제품 포트폴리오·판매 지역 확장 등이 가시화한다면 오리온의 주가는 과거와 같은 프리미엄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공격적인 투자로 오리온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영업환경은 최악 수준이지만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리온은 시장의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리온은 올해 설비투자(CAPEX)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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