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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내년 3월 미 중앙은행(Fed)이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며 내년 6월에서야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엘렌 젠트너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Fed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회복될 것이라는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를 확보하고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 6월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서비스 부문의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두 달간 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일자리 데이터만으로 내년 3월 금리인하를 정당화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3월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젠트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Fed가 내년 6월, 9월, 그리고 4분기부터 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마다 25%포인트 단위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 13일 FOMC 회의 이후 돌연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선언을 하면서 시장에서는 내년 3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 12월 FOMC 직후 골드만삭스가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3분기에서 내년 3월로 당긴 것도 3월 인하설에 힘을 실어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금리 선물시장에서 Fed가 내년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확률은 약 70%에 달한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가 커지자 신중론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전날 한 인터뷰에서 "시장은 파월의 발언을 비둘기파적으로 받아들여 내년 3월 Fed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데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ed 인사들도 시장의 기대가 '시기상조'라며 연이어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8일 CNBC와 인터뷰에서 "그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들은 것"이라며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시장이 "약간 앞서 나갔다"고 진단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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