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與 비대위원장 수락…마침내 '정치인' 결단

입력 2023-12-21 13:35   수정 2023-12-21 14:32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의 위기를 타개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낙점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지난해 5월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약 1년 7개월 만이다. '총선 패배 시 식물 정부'라는 우려 속에서 출범하는 '한동훈 비대위'에 온 정치권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한 장관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제안받고 이를 수락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임식을 열고 법무부 장관직에서 공식 사퇴한다. 이임식 시각은 오후 5시로 잠정 계획됐다고 법무부 관계자가 전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한 장관 내정 사실을 발표하고 의원들의 동의를 얻을 예정이다. 이후 오후 2시에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열리는 본회의가 끝나면,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지명은 지난 13일 김기현 전 대표의 대표직 사퇴 이후 8일 만이다. 국민의힘은 김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지난 14일 비대위로의 전환을 결정하고 의원총회, 중진연석회의,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상임고문단 간담회 등을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안을 논의해왔다. 이 과정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도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됐었다.

한 장관 지명에 반대하는 인사들은 한 장관의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역할론에는 이견이 없었으나, 내년 총선을 지휘할 감독보다는 선거 전면에서 뛰는 선수가 낫다는 의견이었다. 또 과연 한 장관이 수직적 당정 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할 수 있겠냐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경험 부족'에 대한 질문에 "세상의 모든 길은 처음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여권 관계자는 "총선 패배는 곧 식물 정부라는 우려 속에서 한 장관의 어깨가 매우 무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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