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별 연말 배당금은 KT가 1960원, LG유플러스가 400원(연간 650원), SK텔레콤이 830원(연간 3320원)이 예상된다. 다음 주 배당락 발생이 예상되는데 올해는 배당락 회복이 단기간에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 초장기 투자가가 아니라면 배당을 포기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마지막 큰 폭의 연말 배당 기대로 12월 주가 상승이 나타난 KT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배당락 이후 주가 상승을 유도할 만한 재료가 없기 때문"이라며 "투자가들의 시각이 서서히 내년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4분기에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 쇼크를 기록하고 MNO 매출액 감소로 내년 이익 감소 우려를 키울 것으로 보여 부담"이라고 밝혔다.
제 4 이동통신사업자 탄생이 어려워지고 있는 점도 통신서비스 시장에는 악재다. 대기업 참여가 없는 가운데 일부 기업이 사업 의사를 타진하고 있지만 특정 지역을 담당하는 B2B 위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투자가들이 생각하는 전통적인 형태의 신규 통신사가 탄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제4 이동통신사업자 선정 불발로 이제 정부 규제 방향은 알뜰폰 육성 쪽으로 치우치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망 도매제공 의무 상설화 방안이 담긴 전기통신사업법이 이번 주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2024년에는 기존 통신 3사 알뜰폰 점유율 규제 추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MNO 가입자 유치로 방향이 선회할 것임을 감안하면 꼭 악재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월간 발표되는 가입자 통계가 부정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부담"이라고 했다.
통신서비스 시장에 어둠이 드리우고 있는 반면 통신장비주는 비교적 전망이 밝다. 김 연구원은 "이번 주 ITU(국제전기통신연합)가 4.4~4.8GHz, 7.1~8.5GHz, 14.8~15.4GHz 대역을 6G 표준 주파수로 채택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mmWAVE 활용이 부진한 가운데 대안이 제시되고 있어서다"고 밝혔다.
내년 국내 통신 3사용 주파수 경매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어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자율차·UAM 주파수 용도로 5GHz·7GHz 주파수 대역 활용이 유력해지는 만큼 내년 국내 주파수 경매를 통해 할당이 이뤄진다면 통신장비사 주가엔 메가톤급 호재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 14.8~15.4GHz 대역 발굴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28GHz 대역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통신 장비주 장기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이라고 했다.
그는 다음 주부터는 통신서비스주를 적극 매도해 통신장비주 적극 매수에 나설 것을 권했다.
김 연구원은 "연말부터 올 4분기 프리뷰와 더불어 내년 전망이 봇물을 이루면서 통신장비주 매수세가 강해질 수 있다"며 "통신서비스 업종 종목별 투자 매력도는 SKT가 가장 크고 그 다음이 LG유플러스, KT 순이라고 보지만 종목보단 섹터 비중 축소에 치중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통신장비주 중에선 4분기 실적 호전주인 이노와이어와 쏠리드, RFHIC 등과 낙폭 과대 모멘텀 출현 기대주인 KMW 등을 추천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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