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재계, 연예계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가짜뉴스를 살포한 유튜버가 당국의 강경 대응에 결국 꼬리를 내리고 모든 영상을 삭제했다.
25일 유튜브에 따르면 가짜뉴스를 무차별적으로 퍼뜨린 유튜브 채널 '퓨리 크리에이터(FuRi Creator)'라는 채널은 최근 이름을 '이슈파인드'로 바꾸고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이 유튜버는 정치권, 재계, 연예계 등 관련 가짜뉴스를 짧은 분량의 숏츠(Shorts) 콘텐츠로 만들어 살포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설 도중 막걸릿병에 맞아 분노했다', '정치인 이준석의 결혼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축의금 1억5000만원을 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가수 홍진영이 결혼한다' 등 터무니없는 내용이다. 또 유명인이 이혼했다거나 위독하다는 내용의 가짜뉴스도 퍼뜨려 논란을 빚기도 했다.
구독자 5만6000여명에 달하는 이 채널에 올라오는 영상은 모두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당사자들의 명예훼손 등 피해 우려가 큰 상황이었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고 해당 채널에 대한 공식 심의를 시작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자, 채널 운영자가 콘텐츠를 자진 삭제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한편, 방심위는 내년 1월 1일부터 가짜뉴스에 대한 신속심의 절차를 '상시 신속심의'로 전환하기로 했다.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가운데, 일반 심의 시 처리까지 10개월이 걸렸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조처다. 방심위는 "인터넷 신고 배너 등 허위 조작 콘텐츠 신고 방법은 기존과 동일하며, 임시기구로서 과도기적 시험 운영단계였던 센터 때보다 처리 절차는 간결해진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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