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은 160곳으로 작년에 비해 24% 늘어난 것으로 조사났다. 대규모 법인일수록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비율이 높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금융업의 공시 비중이 높았다.
27일 한국거래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현황 분석결과 및 모범사례 발표'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기업 수는 총 160개사로 전년 대비 31개사(24%) 늘었다.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중 자산 2조원 이상인 대규모 법인은 135개사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또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78%가 공시했지만, 시가총액 2조원 미만 기업의 경우는 5% 만이 공시했다.
대기업집단에 속한 기업 중 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은 115개사로 전체 중 72%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10개사가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 뒤를 롯데그룹(9개사), SK(9개사), LG그룹(9개사), 삼성그룹(8개사)이 이었다. 업종별로는 금융 및 보험이 31개사, 화학이 16개사, 전자가 9개사, 금속이 7개사 등 순이었다.
기후변화 관련 위험·기회요인을 파악하고 해당 내용을 공시한 기업은 124개사로 공시기업의 78%에 달했다. 다만 기후 분야가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공시한 기업은 89개사에 그쳤다. 기후변화 관련 위험관리 프로세스(식별, 평가, 모니터링 등)에 대해 공시한 기업은 76개사로 전체 공시기업의 48% 수준이다.
현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는 자율 공시로 이뤄지고 있다. 오는 2026년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상장사는 반드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지난 10월 금융당국은 국내 기업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를 2026년 이후로 하되 대형 상장사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 1·2)의 경우 자율공시기업 모두가 공시했다. 하지만 연결기준으로 공시한 기업은 3%(5개사)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연결기준 배출량 산정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코프1은 기업이 소유 또는 통제하는 배출원에서 발생하는 직접 배출량이고, 스코프2는 기업이 구매 또는 취득하여 사용한 전기, 난방 등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이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ESG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공시제도 확립 및 기업 공시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국내 ESG 공시제도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