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태영, 에코비트·블루원 판다

입력 2023-12-28 18:23   수정 2024-01-04 16:38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위기에 빠진 태영건설이 2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태영그룹은 기업 가치를 3조원대로 평가받는 종합환경업체 에코비트 매각 등 추가 자구책을 마련했다.

태영건설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워크아웃 추진을 결정했다. 회사 측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상 부실징후기업 통보를 받고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즉시 태영건설 금융채권자를 대상으로 금융채권자협의회(채권단) 소집을 통보했다. 채권단에는 대출 은행, 회사채 보유자, 태영건설이 보증을 선 PF 대출 채권자 등이 포함된다.

채권단은 내년 1월 11일 1차 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 채권 행사 유예(최대 4개월) 등을 결정한다. 기촉법에 따른 의결 정족수는 전체 금융채권액의 75% 이상이다. 소집 통지가 이뤄진 이날부터 1차 협의회까지 2주 동안 태영건설에 대한 금융채권 행사가 정지된다. 다만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등 상거래 채권은 태영건설이 정상적으로 갚기로 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PF 대출 보증이 많은 태영건설의 개별성 있는 사안이어서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태영건설 대주주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태영그룹은 작년 말부터 대주주인 윤세영 창업회장 측의 사재 출연을 포함해 1조원 규모의 태영건설 정상화 계획을 진행해왔다. 이날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계열사 매각, 담보 제공, 사재 출연 등 추가 자구안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알짜’로 평가받는 에코비트와 레저 계열사 블루원의 매각 방안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태영건설 정상화, 수분양자 및 협력업체 보호, 시장 충격 최소화를 담은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2만여 분양계약자와 581개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건설 투자 활성화 방안도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부동산 PF 시장의 질서 있는 연착륙 조치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현우/차준호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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