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8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2.15% 오른 2655.28에 장을 끝냈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살펴보면 개인 홀로 2조2049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194억원, 1조89억원어치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한 주 내내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올랐다. 지수는 전주 대비 1.4% 오른 866.57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을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3626억원, 3474억원어치 팔아치운 데 반해 외국인 홀로 1조368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편 주말 뉴욕증시는 2023년 마지막 거래일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56포인트(0.05%) 내린 3만7689.5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52포인트(0.28%) 밀린 4769.8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3.78포인트(0.56%) 하락한 1만5011.35로 거래를 끝냈다.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진 못했지만 올해 24% 넘게 올랐다.
증권가는 대체로 1월에도 증시가 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이미 11월과 12월 FOMC를 거치며 상승랠리를 펼친 만큼 그 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에 올해 연간 수익률 18.7%를 기록했다. 사실상 '강세장' 수준의 성과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생각과 미 중앙은행(Fed) 점도표에서 드러난 전망 간 시각차는 여전하다. 부침은 있을 수 있지만 과거에 비해 부침 정도는 덜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고 경기 침체를 피한 연착륙 가능성을 고려하면 코스피의 방향성을 우호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적어도 지수가 '하락세'로 방향성을 꺾을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다만 시장금리 하락이 진행 중인 만큼 Fed와 투자자 간 시각차를 좁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월 코스피 밴드로 2350~2700선을 제시했다. 그는 "내년 코스피 이익 증가 속도는 현재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이익 개선에 기댄 지수 상승세가 나타날 구간"이라고 말했다. 이익 증가율이 높은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등을 꼽았다.
KB증권은 1월 코스피 밴드로 2550~2760선을 제시했다. 2700선을 회복할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은 비슷하지만 하단에 대한 관측은 증권사마다 차이가 큰 상황이다. KB증권도 마찬가지로 반도체와 IT 부품을 전략 업종으로 권했다.
이 증권사의 이은택 연구원은 "해마다 4분기는 어닝쇼크가 반복돼 왔고 이번에도 어닝쇼크가 예상된다. 하지만 4분기 어닝쇼크는 그 자체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어닝쇼크는 이익추정 하향으로 이어지고, 추정 하향은 실적성장률이 높은 업종의 강세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익률을 함께 고려했을 때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많은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조선, 화학, 바이오 등을 주목할 만하다"며 "배당기준일 변경으로 1분기가 매수시점이 된 고배당주도 살펴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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