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AA.35450200.1.jpg)
그러나 높아진 부동산 관련 대출 금리는 올해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연 7%에 달한다. 업계에선 올해 상반기까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보증금 대출 금리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위한 사업자 대출 금리도 최고 두 자릿수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자 입장에선 대출 금리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 될 것”이라며 “무리한 투자로 금융 부담을 높이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게 당장은 유리해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일시적 회복 후 다시 침체를 겪고 있는 분양시장도 올해 회복이 불투명해 선별 전략이 필요하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7월 9041가구에서 10월 1만244가구로 증가했다. 서울에서도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해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선착순 청약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당첨자는 재당첨 제한을 감수하고 계약을 포기하기도 한다.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이른바 월세 수입을 염두에 둔 수익형 부동산 시장도 당분간 침체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연초 나오는 청약 물량 중에선 지난해 공급을 연기했던 곳이 상당수”라며 “사업성이 낮거나 부담이 큰 곳이 적지 않아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 혜택이 없다면 무리하게 청약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2030 실수요자라면 신규 부동산 특례를 최대한 활용하는 게 좋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신생아특례대출과 신혼부부 우대 정책을 활용하면 구입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당장 신혼부부가 양가로부터 총 3억원까지 증여세를 내지 않고 결혼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신생아를 출산하는 경우에는 저리로 장기간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아이를 더 낳는 경우 추가 금리 인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과 투자 모두 금리가 가장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정책 대출을 활용하는 게 좋다”며 “생애 첫 주택 구입이나 신혼부부 특례 대출 등을 적극 활용해야 대출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