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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만 바라보는 따뜻한 정부.’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사를 발표한 1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 뒤편에는 이 같은 문구의 표어가 걸렸다. 지난해 첫 신년사 발표 당시엔 ‘새로운 도약, 국민과 함께’였다.
‘따뜻한 정부’라는 표어에는 윤 대통령의 변화 의지가 압축적으로 담겼다. 집권 3년차를 맞은 올해는 윤석열 정부의 성패를 결정지을 총선이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이전과 달리 ‘민생’과 ‘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세운 건 ‘총선 승리’에 대한 절박함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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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한 국정운영 기조로는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를 제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따뜻한 정부가 국정에 임하는 ‘태도’라면, 행동하는 정부는 ‘방식’을 뜻한다”며 “국민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정책을 빠르게 실천으로 옮기겠다는 각오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윤 대통령 신년사에는 작년 신년사에 전혀 없던 ‘민생’이 아홉 번이나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새해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방명록에는 ‘국민만 바라보며 민생경제에 매진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참배를 마친 뒤엔 국무위원 및 대통령실 참모들과 떡국으로 조찬을 함께하면서 “올해는 문제가 생기면 즉각 해결하고 민생에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2024년은 대한민국 재도약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수출 개선이 경기 회복과 성장을 주도하고, 물가도 지금보다 더욱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경제 회복의 온기가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를 경제적 성과와 경기 회복의 온기가 국민 여러분의 삶에 구석구석 전해지는 민생 회복의 한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주거 문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새집을 찾아 도시 외곽으로 나가지 않도록 도시 내에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한편 1~2인 가구용 소형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개혁을 방해하는 세력으로는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지목했다. 윤 대통령은 “부패한 패거리 카르텔과 싸우지 않고는 진정 국민을 위한 개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조한 ‘운동권 청산’과 맥이 닿아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취임사에서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오형주/서기열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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