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2일 코스피 지수 밴드 상단을 기존 2650에서 2760으로 높였다. 코스피 상장사의 순자산 증가율을 4%로 상향 조정하면서다. 다만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시에 과하게 반영됐고,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낮아질 가능성이 커 올해 코스피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증권사 정다운 연구원은 "작년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2655.28에 마감했다"며 "시장은 내년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 금리를 150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 인하 폭은 과하기 때문에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며 "과한 기대감이 꺼질 때, 원화가 약세를 보여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상장사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봤다. 코스피 상장사는 올해 262조원의 영업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8년간 코스피 상장사의 연간 실적은 전년 말 발표한 전망치를 대부분 밑돌았다.
그는 "글로벌 경기와 소비를 대변하는 페덱스, 나이키의 실적이 부진했다"며 "1월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보단 우려가 앞서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1분기 글로벌 경기가 정점을 지날 수 있다는 전망을 고려하면 한국 수출은 우하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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