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서부 해안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3일 사망자 16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사망자는 73명으로 늘었다고 이시카와현이 발표했다. 와지마시 39명, 스즈시 23명, 나나오시 5명 등 진앙에서 가까운 노토반도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너진 건물에 사람이 깔려 있다’는 신고가 130여 건 접수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일본 미디어들은 무너진 건물이 많고, 강한 비까지 내려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부상자는 370명으로 파악됐다. 공영방송 NHK는 3만3800가구에 전기 공급이, 최소 9만5000가구에 수도 공급이 끊겼다고 전했다.
여진도 이어졌다. 일본 기상청은 강진이 발생한 지난 1일 오후 4시께부터 이날 오전 3시까지 진앙지인 노토반도에서 진도 1(일본의 지진 등급) 이상의 지진이 448회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노토반도에서는 이날 오전 10시54분 규모 5.5의 강한 여진이 일어났다. 기시다 총리는 “인명 구조는 시간과의 싸움인 만큼 구조 인력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피난 장기화에 대비하는 등 지진 대응의 다음 단계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강진으로 노토반도 서쪽 시카원자력발전소와 노토반도 동쪽 니가타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에선 강진으로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에 있던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물이 흘러넘쳤다고 전했다. 저장조에서 넘친 물의 양은 시카원전 1호기 약 95L, 시카원전 2호기 약 326L,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호기 약 600L 등이다. 이와 관련해 호쿠리쿠전력과 도쿄전력은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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