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보다 50배 빠른 6G 온다"…초연결 시대 선점 나선 삼성전자

입력 2024-01-03 18:39   수정 2024-01-10 15:41


지난해 10월 글로벌 전자·네트워크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세계 최장 거리 6세대(6G) 통신 실험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꿈의 기술’로 불리는 6G 통신을 장거리 실험이 가능한 수준으로 선행 연구한 게 놀랍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삼성전자에서 선행기술 연구를 담당하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는 지난해 10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차세대 셀룰러 장비를 평가하기 위한 전파 사용 허가를 신청했다. 텍사스 일대 1㎞ 거리 내에서 6G 실험을 하기 위해서였다. 2021년 말 500m에서 한 6G 실험보다 거리를 두 배로 늘렸다. 인공지능(AI), 컴퓨팅, 센서 등 주요 기술을 융합한 덕에 네트워크 기술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찰리 장 삼성전자 6G연구팀장(상무)은 “2030년엔 차원이 다른 ‘6G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3년 전부터 핵심 기술 연구에 몰두해 왔다”며 “생성형 AI 등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AI를 만난 6G’의 성능은 기존 이론의 한계를 뛰어넘을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6G 통신 개발 계획을 밝힌 것은 2020년 7월이다. 6G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해외 출장을 다니며 직접 챙기는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회사는 2030년엔 1Tbps(초당 테라비트) 수준의 통신 속도가 구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1Tbps는 125GB짜리 대용량 데이터를 1초 만에 옮길 수 있는 속도다. 5세대(5G) 통신에 비해선 10~50배 빠르다.

이 시대엔 챗GPT 등 생성 AI 속도도 한층 더 빨라지게 된다. 초고화질 3차원(3D) 영상을 이용해 정교한 뇌 수술을 하거나 원격 의료를 지원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AI를 6G 네트워크에 내재화하고, 이 네트워크를 하나의 정보기술(IT) 플랫폼처럼 운영할 계획이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증강현실(AR) 안경, 가상현실(VR) 헤드셋, 자율주행자동차, 지능형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기기가 6G 기술로 연결된다는 뜻이다.

내년까지 6G 핵심 기술에 대한 선행 개발을 마무리하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국내 삼성리서치 산하 6G연구팀뿐 아니라 미국 인도 등 해외 연구소에서도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신규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기 위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안테나 기술 등을 폭넓게 개발 중이다.

장 상무는 “2025년부터는 글로벌 주요 사업자가 그동안 준비한 6G 기술을 시연하며 표준화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정기 인사에서 신사업 발굴을 위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기도 했다. 부회장급 전담 조직으로 10년 뒤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챙기는 임무를 맡았다. 주로 6G, 전고체 배터리 등 세상에 없던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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