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사가 지난해 800만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792만3176대 판매) 이후 최대 실적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의 판매가 많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
3일 국내 완성차 5개 사(현대차,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자동차, KG모빌리티)의 지난해 연간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합산 판매량은 799만1214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8.1% 증가한 수치다.
완성차 5개 사의 연간 합산 판매량이 800만대에 육박한 건 4년 만이다. 5개 사 판매량은 2015년 901만대로 고점을 찍었다가 2016년~2018년 800만대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2019년 800만대 선이 깨졌고, 코로나19에 따른 반도체 공급난 여파로 2020년엔 700만대 선까지 무너졌다.
현대차와 기아, 한국GM의 선전이 지난해 전체 판매량 확대를 이끌었다. 현대차의 경우 작년 국내외 판매량은 421만6680대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세단에선 지난해 전 차종 판매 1위로 올라선 그랜저(11만3062대), 레저용 차량(RV)은 싼타페(5만1343대)가 베스트셀링 모델로 꼽혔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지난해 12만6567대가 판매됐다.
기아는 6.3% 늘어난 251만9945대를 팔았다. 이 회사가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연간 판매 실적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스포티지로 52만3502대가 판매됐다. 셀토스(34만4013대), 쏘렌토(24만2892대)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GM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76.6% 급증한 46만8059대로 집계됐다. 2017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대표 모델이 국내외서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KG모빌리티는 다양한 신차종과 전기차 토레스EVX를 앞세워 판매량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11만6428대로 집계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38.5% 감소한 10만4276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해 완성차 5개 사의 국내 판매량은 145만2051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에서 전년 대비 10.6% 증가한 76만2077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56만5826대, 한국GM은 3만8755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르노코리아의 판매량은 2만2048대, KG모빌리티는 6만334대였다.
완성차 5개 사의 해외 합산 판매량은 653만9163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345만4603대, 기아는 251만9945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의 수출은 42만9304대, 르노코리아는 8만228대, KG모빌리티는 5만3083대로 나타났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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