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4일 LG전자에 대해 올해 수익성이 부진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6만8000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작년 4분기 적자,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 참여 등 각종 악재가 반영되며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작년 4분기 LG전자의 연결 기준 매출은 22조8486억원, 영업이익은 4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50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는 기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실적이고, 별도 기준으로는 적자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가전(H&A), TV(HE) 부문 모두 예상보다 수요가 약했고,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일부 동반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말 관련 일회성 비용들도 추가되며 전년 동기와 마찬가지로 적자를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장(VS) 부문은 전장 관련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하며,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LG전자의 2024년 실적 전망은 순탄하지만은 않다"며 "가전과 TV 수요가 역성장을 멈출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회복 강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VS 부문의 외형 성장은 지속되겠지만, 최근 전장 및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어 성장폭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LG전자의 가전 부문에서의 경쟁력 및 입지는 견고하고, 물류비 및 운송비 부담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전년 수준의 실적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VS 부문은 분기 매출액이 손익분기점을 초과한 이후로 3~5%의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기 때문에 전년 대비 실적 증가 가시성이 가장 높은 사업부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LG전자의 투자포인트가 뚜렷하지 않지만, 각종 악재들이 주가에 선반영됐음은 분명하다"며 "작년 4분기 적자 시현, LG디스플레이의 유상증자 참여, 미국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 등이 주가에 반영되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8배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상반기는 가전의 계절성으로 인해 견조한 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중심을 둔 투자 전략이 합리적이라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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