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4일 LG생활건강의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했다. 작년 실적이 부진하지만 미국, 일본 등 시장에서 영업 전략 및 재무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목표주가는 40만원으로 유지했다.
이 증권사는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을 1조6452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 하락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427억으로 예상했다. 특히 화장품 사업이 영업손실 9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면세 기업 간 거래(B2B), 중국 화장품 시장 수요가 감소하면서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 매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 법인은 럭셔리 브랜드 '더 후(Whoo)'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LG생활건강엔 당장 주목할만한 이익 모멘텀이 많지 않다"며 "최근 화장품 시장 대세는 중저가와 탈중국인데 LG생활건강은 럭셔리와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다만 조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중국에서 브랜드별 시장 공략을 다각화하고, 특히 '더 후'의 브랜드 헤리티지 강화에 마케팅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또 미국 법인이 올해 안으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일본 법인은 'CNP' 등 브랜드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등 여러 변화도 유의미하다고 판단했다.
조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새로운 시도들이 당장 재무적 성과로 반영되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분명 긍정적인 변화이기 때문에 추후 사업 계획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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