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美가 원조'인데…세계인이 제일 사랑하는 한식은?

입력 2024-01-04 11:07   수정 2024-01-04 17:49



지난해 세계인이 가장 사랑한 한식은 ‘한국식 치킨’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20년 이후 4년 연속 1위다. 미국이 원조인 후라이드 치킨이 한국식 ‘변주’를 거쳐 한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북경, 호치민, 뉴욕 등 해외 주요 18개 도시에 거주 중인 현지인 9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한식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증가한 60.0%로 나타났다. 2019년 54.6%에서 5년 연속 상승세다. 최근 1년 이내 한식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86.5%로 나타났다.

한식에 대한 만족도는 92.5%를 기록했다. 2022년(94.2%)에 비해선 소폭 하락했지만, 2019년 이후 매년 90% 이상을 기록 중이다.

‘한식’을 들었을 때 연상되는 메뉴로는 김치가 40.2%(중복응답)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비빔밥(23.6%), 한국식 치킨(16.2%), 불고기(13.3%), 고기구이(12.0%)가 이었다. 김치와 비빔밥, 불고기 등 전통음식이 여전히 한식의 대표 이미지인 셈이다.

반면 가장 선호하는 한식은 한국식 치킨(16.5%), 라면(11.1%), 김치(9.8%)순이었다. 최근 1년 간 자주 먹은 한식도 한국식 치킨(29.4%, 중복응답), 김치(28.6%), 라면(26.9%)순으로 치킨과 라면이 강세를 보였다.

치킨과 라면은 원조는 다른 나라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식 치킨의 원조는 미국이다. 미국 남부 지역에서 흑인 노예들이 닭을 튀겨 먹던 데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익숙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KFC 역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의 약자다. 라면 역시 원조는 일본이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한식’의 정의에 대한 한국인과 세계인의 차이를 보여준다. 한식진흥원이 2021년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라이드 치킨이 한식이라고 답변한 응답자의 비율은 36.1%에 불과했다. 양념치킨이 한식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 비율은 54.9%였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한국식 치킨’은 한식이 아니라고 한 셈이다.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한식이라는 응답률도 55.1%였다.

하지만 현지인들의 인식은 전혀 다르다. 세계인들은 상위권에 포진한 치킨과 라면 외에 가장 좋아하는 메뉴로 떡볶이(3.7%), 자장면(2.6%)를 꼽기도 했다. 이 역시 통상의 한식 범주에선 벗어나는 음식들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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