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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즈호증권이 미국 정유·에너지주 8곳의 투자 의견을 줄줄이 하향했다. 올해 원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국제 유가가 횡보할 것이란 예측에서다. 일각에선 최근 불안해진 중동 정세 영향을 간과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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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호증권은 올해 국제 유가가 전반적으로 약세 내지는 박스권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투자 의견을 하향했다고 밝혔다. 경기 둔화로 올해 원유 수요 자체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외 산유국들의 공급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22일 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는 OPEC의 감산 결정에 반발하며 탈퇴를 선언했다. 미국도 OPEC의 감산 조치에 맞서 원유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상황이다.
니틴 쿠마르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OPEC의 감산이 국제 유가를 어느 정도 지탱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와 OPEC 외 국가들의 공급 회복으로 향후 유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중국에서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기 전까지 유가는 횡보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국제 유가가 조만간 반등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전날 리비아 최대 유전인 엘 사라라 유전은 시위대가 유전 지역을 점거하면서 폐쇄됐다. 엘 사라라 유전의 생산량은 하루 최대 30만 배럴에 달한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국제 유가는 3.3% 급등했다. 같은 날 이란에서 대규모 폭탄 테러가 발생한 점, 홍해 지역에서 예멘 후티 반란군이 국제 해운사를 잇달아 공격하고 있는 점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애널리스트는 “홍해 지역은 하루에만 3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지역임에도 시장에선 심각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향후 이란이 전쟁에 참전한다면 하루 15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교통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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