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취업시장 '초고령화 그늘'…최대 구직자층이 65세 이상

입력 2024-01-04 19:00   수정 2024-01-05 02:04

일본에서 일자리를 찾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10년 새 2.2배 늘어 25~29세 구직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취업 중개 서비스인 핼로워크는 2023년 1~11월 65세 이상 구직자가 25만6000명으로, 19만6000명에 그친 25~29세 구직자층을 앞섰다고 4일 발표했다. 2019년까지 일본 최대 구직자 연령층은 25~29세, 30~34세 순이었다. 지난 10년 새 25~29세 구직자가 10만 명 줄어드는 사이 65세 이상 구직자는 14만 명 늘면서 65세 이상 고령자가 최대 구직자 연령층에 올랐다.

전체 구직자 가운데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3%로 10년 전보다 8%포인트 올랐다. 55세 이상 연령층을 포함한 비율은 3분의 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인구의 연령 구성이 변한 데다 고용제도 또한 고령 구직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고령자고용안정법은 근로자가 희망하면 기업이 65세까지 고용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사실상 정년이 65세인 것이다. 65~70세 고용도 벌칙 조항이 없는 노력 의무로 규정돼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2년 일본의 65~69세 고령자의 노동시장 참가율은 52%로 자료가 있는 37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OECD 평균(16%)의 네 배에 달했다. 한국은 37%, 미국은 33%였다. 영국과 독일은 20%에 그쳤다. 일하려는 고령자가 많은 이유는 일본에서는 연금만으로 생활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2019년 일본 금융청은 일본인의 노후자금이 2000만엔(약 1억8000만원) 부족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자리를 찾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늘고 있지만 작년 11월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취직률은 21%에 그쳤다. 일자리를 찾는 고령자 다섯 명 가운데 한 명만 직장을 얻었다는 의미다. 핼로워크 담당자는 “고령자는 사무직을 선호하는 반면 기업은 아파트 관리와 청소 등의 업무에 고령자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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