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난항…우선주는 16% '급등'

입력 2024-01-05 11:21   수정 2024-01-05 11:22


태영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태영그룹 주가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금융
당국은 이번 주말까지 추가 자구안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다.

5일 오전 11시 10분 기준 태영건설우는 전일 대비 1010원(15.96%) 오른 73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태영건설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도 소폭 오르고 있다. 반면 태영건설은 1.3% 하락하고 있다. 티와이홀딩스우도 13.29% 급락하고 있다. 관계사 SBS의 주가도 3.67% 밀리고 있다.

태영건설을 둘러싼 압박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전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자구안을 두고 "남의 뼈를 깎는 노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자구안 마련 시한을 이번 주말로 못 박았다. 그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다른 채권단을 설득해야 하므로 주말을 넘기면 시간이 많지 않다"며 "개인적으로 의견 조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선 채권단 설명회에서 태영건설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1549억원), 에코비트 매각추진 및 매각 대금,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 제공 등 4가지 자구안을 발표했다.

채권단의 반응은 냉랭했다. 채권단 관심 사항인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규모나 SBS 지분 매각 가능성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태영그룹은 전날 오후 484억원 규모의 사재 출연을 약속했다. 채권단이 요구한 3000억원 이상의 출연금에는 한참 못 미치는 규모다.

일각에선 사재 출연금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이 중복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티와이홀딩스가 밝힌 사주 일가의 사재 출연액 484억원 가운데 416억원이 태영그룹이 매각한 태영인더스트리 지분이라는 점에서다. 태영 측이 밝힌 484억 중에서 416억을 제외하면 실제 사재 출연금은 68억원에 불과하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부는 오는 11일 결정된다. 워크아웃이 무산되면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경제정책방향 합동 브리핑에서 "태영건설이 법정관리로 갔을 때를 대비하고 있다"며 "건설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최소화되도록 대비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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