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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푸익은 영화 조감독, 식당 아르바이트, 번역 등을 하며 경력을 쌓다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68년 첫 번째 소설 <리타 헤이워스의 배반>을 발표했는데,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프랑스 르몽드가 ‘최고의 소설’로 꼽기도 했다. 그의 두 번째 작품 <색칠한 입술>(1969)도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다.
군사정부가 다음 작품 <부에노스아이레스 사건>의 판매를 금지한 이후 푸익은 멕시코로 망명해 <거미여인의 키스>를 쓰기 시작했다. 동성애와 정치범의 사랑을 다뤘다는 이유로 아르헨티나에서 판매 금지를 당했으나 해외에선 대성공을 거뒀다. 1985년 이 작품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가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 수상했다.
양성애자로 알려진 푸익은 동성애를 소재로 삼은 작품을 여럿 발표했으나 그의 작품은 동성애를 넘어 전체 소외된 자들의 삶을 다룸으로써 보편성을 획득했다. 푸익의 대표작 <거미여인의 키스>는 오는 21일 국내에서 연극으로 개막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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