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라이벌 회사가 ‘CES 2024’에서 디스플레이 시장에 새로운 화두를 나란히 던졌다. 바로 ‘투명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투명 마이크로 LED 스크린을 공개했다. 세계 최초의 투명 마이크로 LED인 이 제품은 전원을 껐을 때 투명한 유리처럼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 컬러 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낸다. 베젤(테두리)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LG전자는 이날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세계 첫 번째 무선·투명 올레드TV다. 올레드의 선명한 화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유리처럼 훤히 속이 비치는 TV다. 여기에 차세대 전파 송·수신 기술을 적용해 전원선을 제외한 선을 모두 없앴다. 선이 하나밖에 없는 만큼 거실 창 앞, 거실과 주방을 비롯해 집안 어디든 원하는 곳에 배치할 수 있다.
TV는 리모컨으로 간편하게 화면 모드를 ‘투명 모드’와 ‘블랙 스크린 모드’로 바꿀 수 있다. 투명 모드를 설정하면 다른 TV에서 볼 수 없는 입체감도 구현한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미디어아트를 감상하면 스크린 뒷공간과 콘텐츠가 겹쳐 보여 마치 집 안에서 물고기가 헤엄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블랙 스크린 모드는 기존 TV처럼 영상을 보는 방식이다. 이 모드에서는 77인치 4K 해상도인 OLED의 우수한 화질로 영화,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연내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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