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판매가 인하로 국제 유가 4% 급락

입력 2024-01-09 00:27   수정 2024-01-0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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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전 아시아 인도 석유 가격을 인하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불거진 국제 유가는 8일(현지시간) 4% 이상 급락했다.

CNBC 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 날 WTI(서부텍사스중질류) 2월 선물계약은 전 거래일보다 4.9%나 급락한 배럴당 70.17달러에 거래됐다. 벤치마크 브렌트유 3월 선물계약은 4.3% 하락한 75.32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급락세는 사우디 아람코가 전 날 아시아 고객에 대한 공급가를 2달러 인하하면서 발생했다. 사우디의 가격 인하는 중국의 수요 둔화에도 미국이 OPEC의 감산에 대응, 원유 생산량을 늘리면서 유가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OPEC 회원국들은 유가의 지나친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감산을 올해까지 연장하고 있다. 이번 분기에 하루 220만배럴을 감산할 계획이다.

프라이스퓨처그룹의 분석가 필 플린은 ″감산하면서도 가격을 낮춘 것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경기 둔화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중동의 긴장 고조로 올해 첫 주에는 2% 이상 올랐으나 지정학적 위험이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속에 수요 둔화 우려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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