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9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78만원, 투자 의견을 '매수'로 모두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보다 낮고 올해 성장폭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다만 2025년을 기점으로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박진수 연구원은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을 5조87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6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21% 밑돌 것으로 봤다. 특히 소형전지 사업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1% 하락한 1조7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 봤다.
박 연구원은 "삼성SDI는 소형전지 부문에서 전기차용 판매는 견조했지만 전동공구 전지 판매 부진이 지속됐다"며 "미국에 납품하는 물량이 예상보다 부진해 소형전지 부문 매출액 성장률은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성SDI가 올해도 제한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SDI의 올해 매출액은 25조원으로 전년 대비 8% 성장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2조26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4%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추가 증설한 헝가리 2개 라인이 매출에 기여하겠지만 올해 1분기까지 배터리 판가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경쟁사 대비 유럽 시장 판매가 견조한 점은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또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공장 가동이 시작되는 내년부터 외형적인 성장과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현 주가는 내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1배에 거래 중"이라며 "내년부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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