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은 9일 한화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낮춰 잡고,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자회사 한화솔루션 주가가 하락한 점을 반영했지만, 방산·금융 등 수익 구조가 탄탄한 자회사 덕분에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 증권사 박종렬 연구원은 한화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한 16조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50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케미칼 부문 정기보수 영향으로 한화솔루션 실적이 부진했으나 한화생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이 향상되며 한화솔루션의 부진이 상쇄됐다"고 분석했다.
흥국증권은 한화의 올해 실적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제조, 금융 등 다양한 자회사를 두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수익이 증대되고 케미칼 부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화솔루션, 방산 부문 수익성이 탄탄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도 전년비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한화솔루션 주가 하락에 따라 목표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화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 능력을 고려하면 꾸준한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화생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지주사로써 주식을 보유한 자회사 가치만 7조7000억원"이라며 "현재 한화 시가총액 1조8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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