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무기체계 제조 개발 지원사업의 수출 잠수함용 리튬전지 체계 개발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의 셀 트레이(용기) 개발 전문업체로 아이티엠반도체가 최근 낙점됐다. 아이티엠반도체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분야 전문 기업이다. BMS는 사전에 전압·전류 등을 조절해 배터리 폭발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체계다.
기존 잠수함은 디젤 엔진을 돌려 배터리를 충전한 뒤 충전된 배터리의 전력을 이용해 추진 모터를 가동하는 식으로 운항했다. 납축전지가 보편적이었지만 차세대 잠수함에는 리튬전지가 들어간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하는 리튬전지는 배터리팩 크기와 무게가 줄고 안정성은 높아진다. 최근 한화오션이 3000t급 잠수함을 수주했는데 기존 납축전지를 장착한 잠수함보다 잠항 시간이 세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새 배터리팩이 장착될 가능성이 크다.
나혁휘 아이티엠반도체 대표는 “20년간 축적된 중대형 배터리팩 개발에 관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향후 방산 분야에 적용되는 배터리팩 개발을 통해 신규 시장을 개척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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