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받으려 긴 대기줄…'CES 핫템'은?

입력 2024-01-11 18:47   수정 2024-01-12 01:21

‘CES 2024’ 기간 중 유독 대기 줄이 긴 전시 부스가 있다. ‘존디어’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중장비·농기계 제조업체 디어앤드컴퍼니의 전시장이다. 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된 첨단 중장비·농기계를 한 번 타보려는 관람객도 적지 않았지만 긴 줄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존디어 로고가 박힌 모자(사진)를 받기 위해서다.

장시간 줄 서는 수고로움을 견딘다고 해도 모자를 받으려면 면접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디어앤드컴퍼니 직원이 “부스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전시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머리를 굴려 그럴듯한 답을 해야 한다. 후속 질문도 이어진다. 많은 관람객이 1분 정도 이어지는 질문에 답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막무가내로 줄을 섰다가 퇴짜를 맞은 관람객도 여럿 있었다.

존디어 모자는 전 세계에서 온 CES 2024 관람객들로부터 ‘핫템’(인기품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인 관람객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카카오톡 단톡방 등에는 녹색 존디어 모자 인증샷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존디어 모자가 한국의 ‘새마을 운동’ 모자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1970년대 근대화 과정에서 농촌 중심으로 진행된 새마을 운동과 농기계 전문 존디어 브랜드의 정체성이 묘하게 연결된다는 해석이다. 두 모자는 색상도 녹색으로 비슷하다.

존디어 모자는 미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약 19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한국 돈으로 2만5000원 정도다. 이 모자는 한국에서 골프모자 등으로 애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 패션용 모자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선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만~5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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