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미국과 태국에 해외법인을 설립했습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서 올해 매출을 25% 이상 늘리겠습니다.”
윤문태 씨엔알리서치 회장(사진)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10% 이하인 글로벌 매출 비중을 2030년 30%까지 높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씨엔알리서치는 1997년 설립된 임상시험수탁회사(CRO)로 2021년 12월 스팩(NH스팩17호)과의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국내 최다인 1800건 이상 임상시험 수행 경험과 5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의사 약사 간호사)을 보유한 국내 CRO 1위다.
지난달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시행한 혁신형 CRO 인증 평가에서 ‘임상시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데이터 관리·통계 분석’ 부문 평가에서 역대 최고 점수를 받았다. 매출은 2019년 272억원에서 2022년 485억원으로 78.31% 뛰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393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올렸다. 신규 수주 잔액이 지난해 3분기 기준 1483억원에 달해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다.
올해는 임상시험 검체 분석 등 신사업 분야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윤 회장은 “주요 계열사인 임상시험 검체 분석 전문기업 지씨씨엘과 영상 센트럴 분석 기업인 트라이얼인포매틱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윤 회장은 2017년 세운 씨엔알헬스케어글로벌을 통해 신흥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미국과 태국 외 5개 법인을 더 세워 선진국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글로벌 CRO 시장은 톱10이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기회가 더 많은 시장”이라며 “임상 무대를 넓혀 한 단계 뛰어오르겠다”고 말했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CRO 시장은 2022년 기준 663억달러(약 87조원)로 국내 시장(7억6000만달러)의 80배가 넘는다.
씨엔알리서치는 지난해 3월에는 비임상 전문 CRO 바이오톡스텍, 서울의대 임상약리학 연구실 출신이 주력인 에이페이스 등과 공동으로 신약 개발 전 주기 컨설팅 서비스 기업 에이비씨바이오사이언스(지분 65%)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전문적인 임상 전략 서비스와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윤 회장은 “지씨씨엘, 트라이얼인포매틱스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수준의 임상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임상시험부터 컨설팅까지 모두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글·사진=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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