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리온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 지분 인수로 인해 향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리온은 오전 9시 5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만6200원(13.83%) 내린 10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9만91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레고켐바이오 주가도 4% 넘게 내리고 있다.
오리온은 전날 5485억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73%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인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구주매입을 통해 진행된다. 인수 주체는 홍콩 소재 오리온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으로, 중국 지역 7개 법인의 지주사다.
증권가에선 지분 인수로 오리온의 실적이 타격받을 것으로 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레고켐바이오의 경상적인 영업손실은 400억~500억원 수준"이라며 "손익이 연결 회계 처리된다면 올해 2분기부터 오리온의 영업이익은 10% 이상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기업 대주주 지분 매도의 모범적 사례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주요 경영진 지분율이 낮아지고 시가 대비 프리미엄이 미미한 점 등은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리온은 2020년부터 지노믹트리, 큐라티스 등 국내 바이오 회에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2022년 11월엔 신규 자회사인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는 등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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