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OCI홀딩스 주가는 하락하는 반면 한미사이언스는 상승 중이다. 한미약품 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을 두고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커져서다.
이날 한미사이언스는 오전 10시55분 기준 전일 대비 4000원(9.24%) 오른 4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4만9350원까지 뛰며 기존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OCI홀딩스는 같은 시간 7.07% 내린 9만7200원을 기록 중이다. OCI(2.36%)도 하락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임 사장은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뒤 공식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그룹은 "통합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통합을 두고 경영권 분쟁 조짐이 나타나자 한미사이언스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통 경영권 분쟁 시에는 당사자들이 주식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주식을 매수하면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발생한다. 3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반면 통합 진행에 빨간불이 켜진 OCI홀딩스의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가 밀리는 양상이다.
향후 임 사장은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하는 24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는 방법이다. 2020년 창업 회장 작고 후 후계 구도에서 밀리기 시작한 임 사장은 2022년 3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뒤 물밑에서 경영권 분쟁에 대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2일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은 각사 현물출자와 신주 발생 취득 등 방법으로 통합 합의 계약을 의사회 결의를 통해 체결한 바 있다. OCI그룹의 지주회사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그룹의 지주회사) 지분 27.0%를 취득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받는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