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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값보다 저렴하게 명품을 사려는 수요가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일부 한정판 제품이 정가보다 비싼 ‘리셀가’에 팔리긴 하지만 중고 명품시장에 나오는 제품 대부분은 정가보다 싸다.
불황 때 늘어나는 ‘매입’도 거래액이 불어난 요인 중 하나다. 매입은 구구스가 판매자로부터 직접 중고 명품을 구입해 되파는 방식이다. 현금이 급한 사람이 많을수록 매입이 증가한다.
구구스 관계자는 “판매자는 빨리 현금화할 수 있고 우리는 좋은 품질의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해 중고 상품에 대한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춘 것도 한몫했다.
구구스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본 중고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제로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구구스는 작년 한 해만 울산, 경기 판교, 부산 동래, 서울 청담 등에 신규 매장을 열었다. 구구스의 오프라인 매장은 25개에 달한다.
중고 명품시장이 커지는 건 세계적 추세다. 베인앤드컴퍼니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거래된 중고 명품은 450억유로(약 65조4000억원) 규모로 4년 새 약 두 배 증가했다. 전체 명품 시장의 약 12%에 해당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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