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수요 급증"…엔비디아 또 사상최고

입력 2024-01-17 18:29   수정 2024-01-18 00:5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 전망에 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보고서가 잇따르면서다. 반면 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내놓은 모건스탠리 주가는 4% 넘게 폭락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치솟은 AI 칩 주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3.06% 오른 563.8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 565달러대를 기록했다. AMD도 8.31% 오른 158.74달러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들 주가를 견인한 것은 AI 반도체 수요 낙관론이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 노트에서 “엔비디아가 고급 AI 반도체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한 가운데 AMD도 올해 고객사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늘리면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2024년은 AI 칩 시장이 개방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은 공급 제약이 심각한 가운데 고객사들이 AI 가속기 우선 출하를 위해 엔비디아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올해는 AMD 등 다른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나가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다. AMD는 지난달 최신 AI 칩인 ‘인스팅트 MI300’ 시리즈를 공식 출시한 데 이어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까지 선보였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수출 제한 규정에 맞춰 설계된 중국용 AI 칩 대량 생산을 오는 2분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수성에 나섰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에 세 배 넘게 올라 시장가치 1위 반도체업체가 됐다. 같은 기간 AMD 주가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두 종목은 모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PHLX)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바클레이스는 AMD 목표주가를 120달러에서 200달러로 올렸고 키뱅크도 170달러에서 19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키뱅크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도 650달러에서 740달러로 높여 잡았다.
○美 은행들은 ‘울상’
반면 미국 월가를 대표하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나란히 4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의 순이익은 지난해 85억달러(약 1조4000억원)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모건스탠리는 같은 기간 18% 줄어든 91억달러로 집계됐다. 두 회사 모두 2019년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이는 경기 침체로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투자은행(IB) 사업 부문에서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이날 모건스탠리 주가는 전날 대비 4.16% 하락한 85.9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소폭 올라 380.45달러에 마감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실적은 둔화했지만 시장 추정치를 웃돈 것이 주가를 일부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골드만삭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한 20억달러로 집계됐다. 블룸버그가 산출한 전문가 추정치(약 15억달러)를 웃돌았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113억달러로 전망치(108억달러)를 넘어섰다. 또 다른 대형 투자은행 JP모간체이스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한 496억달러를 기록했다.

김리안/장서우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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