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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테슬라와 볼보도 아시아 지역에서 들여오는 부품 공급이 늦어지자 각각 독일과 벨기에 공장 생산을 한시적으로 멈췄다. 홍해를 둘러싼 전운이 짙어지면서 해운사들이 수에즈 운하를 통하는 ‘지름길’을 포기하고 대체 항로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3대 해운사도 이날 모든 선박의 홍해 운항을 중단했다.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 희망봉을 경유하면 운항 기간이 짧게는 7일, 길게는 21일까지 늘어난다.
물류 지연의 타격을 먼저 받은 곳은 자동차업체 중에서도 아시아 부품망 의존도가 높은 유럽 기반 제조사들이다. 미국 자동차 공급망 컨설팅업체 오토포캐스트솔루션의 샘 피오라니 부사장은 “테슬라는 유럽에서 조립하는 배터리 부품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홍해를 통해 들여온다”며 “중국에 핵심 부품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것은 큰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는 국내는 물론 유럽 공장에서도 핵심 부품에 대해선 현지에 완결된 공급망을 꾸려놓았다. 덕분에 현재까지 생산에 타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럽으로 완성차를 수출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7일 길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출에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비용 증가는 또 다른 문제다. A타이어 업체는 물류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송량을 늘리면서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계약 외 물량을 긴급하게 보내려면 컨테이너당 선임을 평소보다 많게는 다섯 배 줘야 한다”며 “단기간은 버틸 수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비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현대모비스 등은 긴급한 물량은 항공편으로 나르고 있다.
빈난새/김진원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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