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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하는 비율이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갈수록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재무 담당 임원의 중요도가 커진 결과다. 경기 둔화가 지속될수록 CFO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C 레벨(최고위급) 임원 전문 인사 조사기관인 크리스트 콜더에 따르면 S&P500과 포천 500대에 속한 기업의 8.4%가 지난해 CFO를 CEO로 승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5.8%에서 2.6%포인트 증가하며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리스트 콜더의 공동 CEO인 조시 크리스트는 "CFO가 기업 경영에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업무가 늘어날수록 CEO로 승진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생활용품 업체 뉴웰브랜드의 CFO였던 크리스 피터슨은 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재고 비용을 75% 절감하며 긴축 경영을 성공시켰다. 이후 그는 지난해 5월 CEO로 승진했다. 미국 전력 업체 아메리칸 일렉트릭의 CFO도 지난해 CEO로 승진했다. 글로벌 호텔 체인업체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의 경우 CFO인 리니 오버그가 구조 개편을 이끌며 차기 CEO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CFO의 역할이 점차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재무 성과 달성에만 주력했던 과거와 달리 CEO처럼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설명이다. 또 올해 세계 경제가 둔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CFO의 역량이 더 절실해지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크리스트 CEO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허리띠를 줄라 메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긴축 경영이 확산하면 CFO의 역할도 늘어나게 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아직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직책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나타났다. S&P500과 포천 500대 기업이 내부 승진을 시킬 때 COO가 CEO로 선임된 비중이 약 50%를 기록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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