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월 22~26일) 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의 과대 낙폭에 따른 반발매수세의 유입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보수적인 대응을 권고했다. 조기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그라든 가운데 상승을 주도할 재료가 없단 점에서 지수가 계속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단 분석에서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번주 2380~2500포인트(NH투자증권 기준) 범위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전주(1월 15~19일) 증시는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했단 인식 속 미국·중국·북한 등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 대형주의 실적 부진 등의 악재가 맞물리면서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는 작년 12월 7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2500선을 내줬다. 지난 19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주 금요일인 12일 대비 각각 2.66%, 4.52% 하락했다.
이번주 증시는 그간 하락세가 깊었던 만큼 기술적 반등이 이뤄질 수 있단 게 증권가 전망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하락세를 주도했던 악재들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인식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여기에 TSMC가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다는 소식에 반도체 섹터 내 대형주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된 점은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일 뿐, 본격적인 상승은 아닐 것이란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하락에 대한 기술적 되돌림이 나올 수 있으나 이는 단기적이라고 판단된다"며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4분기 실적 시즌 중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하는 종목 중심의 대응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황준호 연구원도 "반등세를 본격적으로 야기할 핵심적인 신호가 부재하다는 점은 악재로 인식된다"며 "미국 12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점은 한국 증시에 있어서 계속해서 하방 압력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중국 경제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23일 뉴햄프셔에서 예정된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승리할 경우 다시 한번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하방 압력이 증대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주 국내 증시는 정부 정책발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인공지능(AI) 테마를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장을 시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펼쳐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3%, 나스닥지수는 1.7% 각각 뛰었다.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4800선을 돌파했다. 종전 최고치는 2022년 1월 3일 기록한 4796.56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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