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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혹은 엘리트 진입 기준은 있으나, 진입 후 기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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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오직 남을 위해 산 인생만이 가치 있다”고 했다. 사상가 랠프 월도 에머슨은 “커리어는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 두 사람 모두 진정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루려면 타인을 위해 공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성장이 행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보다 행복은 관계나 연결과 관련이 깊다. 가령, 나와 직접 관계있는 사람이 행복하면 내가 행복할 확률이 15% 증가하고, 내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면 10% 증가한다. <행복은 전염된다(원제 Connected)>에 나오는 말이다.
나의 성장이나 행복만으로는 안 된다. 타인의 행복과 불행이 내게 반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정한 성장은 성숙을 동반한다. 개인 성장만 목적이 되면, 성장을 멈춘 순간 불행해진다.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행복은 결핍에서 충족으로 넘어가는 짧은 순간’이 되고 만다.
캐나다 기러기가 적은 에너지로 쉼 없이 멀리 날 수 있는 건 서로의 날개가 제공하는 바람의 힘 덕분이다. 내가 앞에 갈 때도, 동료가 앞설 때도 있다. 그러다가 어느새 함께 목적지에 도달한다.
역사상 가장 파이어족 그 자체였던 사람들은 로마 귀족이다. 그들에게 시민권은 파이어족이 되는 보증수표였다. 문제는 이들이 행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연적인 상태에서는 게을러지고 잔인해진다’는 비평가 존 러스킨의 충고가 떠오른다. 자신이 성공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 하나는 ‘나를 본받으려는 사람이 있는가?’ 스스로 묻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 ‘나를 존경하는가?’가 더해져야 한다. 미국 거부 중에 많은 사람이 기부왕이 된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파이어족을 꿈꾸기 전에 먼저 삶의 끝을 생각해 보자. 이른바 인생 역기획이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교수의 저서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원제 How will measure your life?)>의 제목은 생각할 만한 질문이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을까? 내 자녀나 후손은 나를 자랑스러워하고 존경할까? 선택은 나의 몫이다. 중요한 것은 여기 그리고 지금(here & now)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떻게 살지를 결정하고 지금부터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내일은 나에게 속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오늘이 내일로 이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그런 면에서 인생은 청사진보다는 두루마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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